먹은 기록

분당 금곡동 메기매운탕 : 입큰메기 ○

연뉴리 2021. 5. 8.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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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은 메기매운탕을 내는 집

 

분당에서 오래된 메기 매운탕 집이 있다.

근방에서는 꽤 유명한 집이다.

호불호가 꽤 갈리는 음식인데 오래 장사할 수 있는데는 이유가 있는 법.

급 땡겨서 소주 한잔하러 찾아갔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어느 토요일 간만에 혼자 먹을 기회가 나서 찾았다.

 

메뉴판. 9천평 규모의 양식장에서 키우나보다.

참게 메기매운탕 2인용으로 하나 시켰다.

2인분이 아니라 2인용이라니. 오락실같다.

 

기다리니 요래 세팅해주신다.

 

반찬이 뭐 크게 인상깊진 않다.

 

특히 이건 너무 구색맞추기 같은 느낌이...

 

근데 이친구는 아주 괜찮았다. 새콤 칼칼하니 중간중간 매운탕의 맛을 리셋시켜줬다.

 

끓기 전에 살짝 열어서 사진을 찍었다.

알이 밴 참게가 올라가있고 야채들이 많이 들어있다.

 

이렇게 보글보글 어느정도 끓으면,

 

뚜껑을 열고 재료들을 섞어준다. 민물 새우가 많이 들어있다.

 

직원분이 뒤적이며 재료들을 잘 섞은후,

 

요로케 수제비를 떼어 넣어주신다.

수제비를 얇고 비슷한 사이즈로 떼어 주시는게 솜씨가 좋으시다.

손님이 떼어 넣어도 됨.

 

수제비를 다 떼어넣고 좀 더 끓이고 채소부터 건져먹는다.

 

채소를 좀 건져먹는다. 국물이 깔끔하고 구수하다.

나름 시원하긴한데 수제비가 들어가 오래 끓이면 국물이 걸쭉해지면서 두꺼워진다.

나중에 국물이 너무 두꺼워지면 부담이 되니 민물새우를 충분히 넣는건가 생각해본다.

 

참게를 꺼내 먹는다. 작아서 크게 먹을부분이 많지는 않지만 맛 자체는 아주 좋다.

푸짐한 살을 먹기보다는 국물맛을 더 좋게 하는데 역할이 큰 것 같다.

 

고기가 세 마리 들어있다.

2인용인데 한명이 양보의 미덕을 발휘해야 할듯.

메기답게 살이 부드럽고 담백하다.

 

메기들을 다 건져먹고 라면을 투입.

 

보글보글 끓여서 먹는다.

이렇게 넣어 끓여먹는 것의 재미는 좀 덜익은것부터 적당히 익은것을 거쳐 푹 익은것까지 모두 즐길 수 있다는 것.

이걸 공짜로 제공하길래 넣어먹어보긴 했는데 솔직히 메기매운탕에 라면사리는 좀 아닌것같다.

라면의 기름이 나와 매운탕과 어우러져 가라앉아있던 비린맛이 살짝 올라오는 느낌.

그리고 라면을 넣으면 국물이 좀 텁텁해짐.

 

아무리 음식을 많이 먹어도 밥을 먹지 않으면 식사를 하지 않았다고 여기셨던 조상님들의 얼을 잇고자 볶음밥을 시킨다.

남은 국물을 퍼내고 밥을 넣고 볶아주신다.

 

요렇게 잘 비벼주시고,

 

요로케 만들어주신다.

이 상태에서 조금 더 익혀서 먹으면 됨.

볶음밥에 미나리가 들어가 있어서 입안을 잘 정리해준다.

사실 취향으로는 좀 더 바싹 익은 볶음밥이 취향이라 몇번 뒤집으면서 더 익혀 먹음.

 

좀 오버쿡해서 눌은밥 긁어먹는게 볶음밥의 묘미 아닐까.

 

메기매운탕이 먹고싶으면 당연히 찾게 되는 집이다.

이런 민물매운탕류에 약간 거부감이 있거나 처음 먹어보는 사람에게 경험시켜주기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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